상속으로 인해 갑자기 주택을 추가로 보유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대부분의 분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걱정은 “이제 2주택자가 되는데 양도세 비과세가 안 되는 건 아닐까?”라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세법에서는 상속주택에 대해서 일반적인 일시적 2주택과는 다른 규정을 두고 있으며, 특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양도세 비과세 특례를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조건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불필요한 세금을 내거나, 반대로 잘못된 기대를 할 수도 있죠. 오늘은 상속주택 2주택 비과세 제도의 핵심 요건과 주의할 점들을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상속주택이란 무엇인가?
상속주택은 말 그대로 피상속인이 생전에 보유하던 주택을 상속인이 물려받은 경우를 말합니다. 내가 원해서 취득한 주택이 아니기 때문에, 세법에서도 일반적인 주택 취득과 구분하여 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상속으로 받은 집은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는다”라고 오해하시지만, 사실은 조건을 충족할 때만 비과세 특례가 인정됩니다. 즉, 무조건적인 혜택이 아니라는 점을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양도세 비과세를 받을 수 있는 기본 조건

핵심은 “순서”입니다. 상속주택 2주택 비과세 특례가 적용되려면 일반 주택을 먼저 보유한 상태에서 상속주택을 나중에 취득해야 합니다. 이 경우 기존 일반 주택을 양도할 때는 양도소득세 비과세를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상속주택을 먼저 물려받고, 이후 내가 거주할 주택을 구입한 경우라면 비과세를 받을 수 없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특징은 기간 제한이 없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일시적 2주택 비과세 규정은 2년 혹은 3년 내 기존 주택을 매도해야 비과세가 적용되지만, 상속주택 특례는 언제 매도하더라도 비과세를 받을 수 있습니다. 즉, 상속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2주택자가 된 상황에서는 시간적 압박이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공동상속의 경우, 소유자와 소수 지분자의 차이
현실적으로 상속은 혼자 단독으로 받기보다 가족 간 공동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세법은 상속주택의 주요 소유자와 소수 지분자를 구분해 다른 규정을 적용합니다.
- 상속주택의 소유자: 지분이 가장 큰 사람을 기준으로 합니다. 지분이 동일하다면 실제 거주자, 거주자가 없다면 최연장자가 소유자로 인정됩니다.
- 소수 지분자: 소유자가 아닌 나머지 공동상속인들입니다.
이 구분은 매우 중요합니다. 상속주택의 소유자라면 반드시 일반 주택을 먼저 보유한 상태여야 비과세가 적용됩니다. 반면 소수 지분자라면 상속주택 지분을 먼저 취득했더라도 나중에 일반 주택을 취득하고 해당 주택을 비과세 요건을 갖춰 양도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즉, 소수 지분자는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셈입니다.

피상속인이 여러 채를 보유한 경우
피상속인이 생전에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했다면 상속인 입장에서는 “그럼 모든 상속주택이 비과세 특례가 적용되나?”라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그러나 세법은 상속주택을 단 한 채만 인정합니다.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보유 기간이 가장 긴 주택
- 보유 기간이 같다면 거주 기간이 가장 긴 주택
- 이마저도 같다면 상속 개시 당시 실제 거주한 주택
실무에서는 대체로 보유 기간으로 판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상속 개시 당시 여러 채가 있더라도 자동적으로 한 채만 “상속주택”으로 지정된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세법 개정으로 달라진 점
과거에는 상속주택을 먼저 취득했더라도 비과세 적용이 가능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2023년 2월 15일 세법 개정을 통해 현재는 반드시 일반 주택 → 상속주택 순서로 취득해야만 비과세 특례가 인정되도록 변경되었습니다. 이 점을 모르고 예전 기준으로 생각하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세법은 계속 바뀌기 때문에 최신 규정을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상속 협의 시 꼭 고려해야 할 부분
상속 재산을 나눌 때는 단순히 자산의 금전적 가치만 따져서는 안 됩니다. 주택 상속은 향후 양도세 문제와 직결되므로, 협의 과정에서 세무적인 영향까지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누가 주된 소유자가 될지, 지분을 어떻게 나눌지에 따라 이후 양도세 비과세 여부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속 과정에서 전문가의 자문을 받는 것이 현명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결론
상속주택 2주택 비과세는 많은 분들이 헷갈려 하는 부분이지만, 핵심은 단순합니다.
- 반드시 일반 주택을 먼저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 상속으로 인한 추가 주택 취득은 기간 제한 없이 비과세 적용 가능하다
- 공동상속 시 소유자와 소수 지분자의 규정이 다르다
- 피상속인이 여러 채를 보유해도 한 채만 인정된다
이 네 가지 원칙만 정확히 이해하면 대부분의 상황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상속은 피치 못할 상황에서 발생하는 일이지만, 그만큼 사전에 준비하고 이해한다면 불필요한 세금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